카테고리 없음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제와 혁신, 두 갈래 길에 선 미래 전망

햇님 달님 2025. 12. 13. 20:00
  • 2022년, 수십조 원이 증발한 테라-루나 사태를 기억하실 겁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허상이 드러나며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끔찍한 경험이었죠. 
  •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최근 시장에서는 제2의 테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Ethena의 USDe 같은 새롭고 실험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 안정성을 향한 규제와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 이 모순적인 두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현재를 해부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전망해 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변동성’에서 시작되었음

  • 스테이블 코인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 문제부터 짚어야 하는 것임.
  •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없어, 수익을 확정하거나 자산을 잠시 보관하려면 매번 법정화폐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음.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 즉 ‘디지털 세상의 달러 환전권’이라고 볼 수 있음.
  • 해외여행 갈 때 현지 화폐 대신 일단 달러로 바꿔두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이 큰 코인 대신 달러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해 거래하고 자산을 보관하게 된 것임.

 

  •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었음.

    첫째는 USDT나 USDC처럼, 발행사가 은행에 실제 달러를 예치하고 그만큼의 코인을 발행하는 ‘법정화폐 담보 모델’임. 가장 직관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음.

    둘째는 DAI처럼, 이더리움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발행하는 ‘암호화폐 담보 모델’임. 탈중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마지막이 바로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해 가치를 유지하려 했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었음. 하지만 이 모델은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당시 UST가 붕괴하며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됨.
    이 사건은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일깨웠고, 각국 정부가 본격적인 규제 논의를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음.


**규제의 시대, MiCA가 쏘아 올린 신호탄

  • 테라 사태 이후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유럽연합(EU)이었음.
  • EU는 세계 최초의 포괄적 암호화폐 규제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게 됨.
  • 특히 2024년 6월 30일부터 시행된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정은 발행사에게 1:1 비율의 완전한 준비금 보유와 투명한 공시, 명확한 상환권 보장을 의무화하는 것임.
  • 이는 사실상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은행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하겠다는 의미로, 시장의 ‘무법지대’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음.
  • 이 때문에 세계 1위 스테이블 코인인 USDT가 MiCA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유럽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며, 일부 거래소는 실제로 유럽 내 USDT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음.

 

**전쟁터가 된 블록체인 플랫폼

  • 규제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동안, 기술적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 스테이블 코인이 어느 블록체인 위에서 유통되느냐가 곧 그 플랫폼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임.
  • 현재 압도적인 1위는 이더리움으로, 약 1,660억 달러(한화 약 220조 원)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이 이더리움 위에서 움직이고 있음.
  • 이더리움은 가장 거대한 탈중앙 금융(DeFi) 생태계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지만, 비싼 수수료와 느린 속도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됨. 이 틈을 파고든 것이 트론(TRON)과 솔라나(Solana)라고 할 수 있음.
  • 트론은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무기로 아시아와 신흥 시장에서 USDT의 핵심 송금 네트워크로 자리 잡게 됨.
  • 솔라나는 초고속 처리 성능을 바탕으로 비자(Visa)와 같은 거대 금융 기업의 결제 네트워크로 채택되며 제도권 편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음.
  • 이처럼 하나의 스테이블 코인이 여러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사용되는 ‘멀티체인’ 현상은 이제 표준이 되었음.
  • 이는 마치 하나의 신용카드를 비자, 마스터카드 등 여러 단말기에서 모두 쓸 수 있는 것처럼,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가장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을 선택해 스테이블 코인을 전송하게 된 것임.

 

  •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도 등장했는데, 바로 아비트럼(Arbitrum)과 같은 ‘레이어 2 솔루션’임.
  • 이는 꽉 막힌 이더리움이라는 고속도로 옆에 새로 ‘전용 급행 차선’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음.
  • 이더리움의 강력한 보안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거래는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여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게 된 것임.


*두 갈래 길에 선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됨.

 

관점 1: 제도권 편입 및 안정적 성장론

  • 이 관점은 명확한 규제가 스테이블 코인의 신뢰도를 높여, 결국 전통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긍정론임.
  • 유럽의 MiCA나 미국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은 발행사에게 완전한 준비금과 투명성을 강제하여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됨.
  •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이러한 규제 명확성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안전감’을 부여해 ‘스테이블 코인 골드러시’를 촉발하고,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음.
  • 이미 비자(Visa), 블랙록(BlackRock) 등 주요 금융 기관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및 자산 운용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음.
  • 미래에는 USDC와 같이 규제를 완벽히 준수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국가 간 송금, 증권 결제 등에서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핵심 결제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됨.

 

**관점 2: 규제 파편화 및 탈중앙 혁신론

  • 반면, 각국의 미묘하게 다른 규제 접근법이 오히려 시장을 파편화시키고, 더 혁신적인 탈중앙 모델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대안론도 존재함.
  • 미국과 유럽의 규제 방향이 다르면 글로벌 사업자들은 양쪽 기준을 모두 맞춰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되며, 이는 규제가 덜한 곳으로 혁신이 옮겨가는 ‘규제 차익’을 낳을 수 있음.
  • 또한, 법정화폐 담보 모델은 발행사의 파산이나 정부의 검열 같은 중앙화된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를 가짐.
  • 탈중앙 금융(DeFi) 생태계는 바로 이 ‘검열 저항성’과 ‘수익 창출’에 대한 갈증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음.
  • Ethena의 USDe가 대표적인 사례임. 전통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시도인데, 제공하는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았음.
  • 물론, 이런 새로운 모델은 펀딩 비율 리스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성공과 붕괴의 실험을 반복하며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임.

 

**두개의 축으로 재편

  • 결론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규제 준수 모델의 제도권 편입’과 ‘탈중앙 혁신 모델의 병존’이라는 이원적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음.
  • 한 축에서는 MiCA와 같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아래, USDC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전통 금융 기관과 결합하여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성장하게 될 것임. 이 시장은 ‘안정성’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게 됨.
  • 다른 한 축에서는 DeFi 생태계를 중심으로, Ethena의 USDe처럼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익과 탈중앙성을 추구하는 실험이 계속될 것임. 이 시장은 ‘고위험 고수익’과 ‘혁신’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됨.
  • 향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사용자의 목적과 위험 감수 수준에 따라 안정성을 추구하는 제도권 트랙과 혁신을 추구하는 DeFi 트랙으로 명확히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고려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