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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3

햇님 달님 2026. 1. 2. 18:38

연준의 목표 금리 범위(Target Range) 상단(Upper Limit): DFEDTARU / 하단(Lower Limit): DFEDTARL

 

 

1. 2022년 금리 인상기와 유동성 위축의 기전

  • 고금리가 민간 경제에 미친 충격. 2022년 시작된 금리 급등기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 경제 주체들에게 막대한 이자 부담을 안겨주었음. 이로 인해 경제 주체들은 새로운 투자를 줄이고 기존 대출을 서둘러 상환하거나, 소비 대신 예금을 늘리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모드로 전환하였음.
  • 신용 창출 기능의 마비와 통화 승수 하락. 은행 시스템의 핵심은 대출이 예금으로 돌아오고 다시 대출되는 '신용 창출' 과정에 있음. 그러나 고금리 환경에서는 아무도 돈을 빌리려 하지 않아 이 순환 고리가 끊어졌고, 본원통화가 시중에 풀려도 실제 통화량(M2)은 늘어나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했음.
  • 자산 가격 하락과 당시 RRP의 역효과. 당시에는 자산 시장(주식,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담보 가치가 줄어들어 유동성이 더욱 위축되었음. 설상가상으로 당시에는 RRP 금리가 매력적이어서 시중 자금이 연준 RRP로 쏠리는 현상까지 겹쳐, 시장의 피(유동성)가 연준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중고를 겪었음.

2. 2026년 1월 현재: RRP 고갈의 의미

  • 완충재가 사라진 2026년의 시장 환경. 2026년 1월 현재, 한때 2조 달러를 넘나들던 역레포(RRP) 잔고는 약 10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어 사실상 '제로(Zero)' 수준에 도달함. 이는 지난 2년간 유동성 부족분을 메워주던 '비상금 통장'이 텅 비어버렸음을 의미함.
  • 충격 흡수 능력의 상실. 과거에는 재무부가 국채를 대량 발행해 돈을 빨아들여도 RRP에서 돈이 빠져나와 그 충격을 상쇄해 주었음. 마치 자동차의 서스펜션처럼 충격을 흡수해 준 것임. 하지만 지금은 서스펜션이 없는 상태와 같아서, 외부 충격이 오면 차체(금융 시스템)가 곧바로 흔들리게 됨.
  • 지급준비금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타격. 이제부터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하거나(TGA 증가), 연준이 조금이라도 긴축적인 제스처를 취하면, 그 충격은 완충 없이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즉각적으로 갉아먹게 됨. 이는 단기 자금 시장의 금리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이 노출된 상태임.

3. 2025년말 정책 전환: 준비금 관리 구매(RMP)

  • 양적 긴축(QT) 종료와 정책 선회. 연준은 2025년 12월, 지급준비금 감소세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여 기존의 양적 긴축(QT)을 공식적으로 종료하였음. 그리고 이를 대신하여 '준비금 관리 구매(RMP, Reserve Management Purchases)'라는 새로운 정책을 가동하기 시작함.
  • RMP의 정의와 수비형 정책의 성격. RMP는 시장에 돈을 공격적으로 푸는 양적 완화(QE)와는 명확히 다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원금만큼만 다시 국채를 매입하여, 연준의 자산 규모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현상 유지'를 하는 수비적인 정책임. 물이 빠지는 것을 막을 뿐, 물을 더 채워주는 것은 아님.
  • 시장 안정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 연준의 목표는 유동성을 늘려 자산 가격을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준비금이 바닥나서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이 멈추는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는 데 있음. 따라서 시장은 이를 '호재'가 아닌 '안전판 설치' 정도로 해석해야 함.

4. MBS 매도와 단기채 매입의 포트폴리오 조정

  • 자산 구성의 질적 변화 시도. 연준은 단순히 자산 총량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보유 중인 자산의 구성을 바꾸는 '오퍼레이션'을 진행 중임. 유동성이 떨어지고 만기가 긴 주택저당증권(MBS)은 시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현금화가 쉬운 단기 국채(T-bills)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음.
  • 단기 자금 시장을 향한 정밀 타격. MBS를 매도한다는 것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에는 상방 압력을 주지만(악재), 단기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은 레포 시장과 단기 자금 시장에 즉각적인 현금을 공급한다는 뜻(호재)임.
  • 제한적 유동성 지원의 의도.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두고 "연준이 주식 시장보다는 당장 급한 은행들의 단기 자금 숨통을 트이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함. 즉,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핀셋형 유동성 공급'이며, 전반적인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5. 지급준비금 적정 수준(LCLOR) 추산

  • 금융 시스템 붕괴의 마지노선 개념. LCLOR(Lowest Comfortable Level of Reserves)은 은행들이 서로 간의 대규모 자금 결제를 불이행 없이 처리하고, 예기치 못한 인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최소한의 현금 수준을 말함. 이 선이 무너지면 2019년 9월과 같은 레포 시장 발작이 일어날 수 있음.
  • 2026년 기준 적정 지급준비금 규모. 경제 규모가 커지면 필요한 현금도 늘어남. 2026년 미국의 명목 GDP 추정치는 약 30조 달러임. 전문가들은 통상 GDP의 10~12%를 적정 지급준비금으로 보는데, 이를 환산하면 약 3.3조 달러 ~ 3.6조 달러 구간이 됨.
  • 살얼음판을 걷는 현재의 유동성. 현재(2026년 1월) 미국의 지급준비금 잔액은 이 LCLOR 추정 구간의 하단부에 근접해 있음. 즉, 여유분이 거의 없는 상태임. 세금 납부 시즌이 다가오거나 국채 발행이 몰리면 언제든 마지노선을 하향 돌파할 위험이 있어 연준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