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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4
햇님 달님
2026. 1. 2. 18:41
1. 레포(Repo) 시장과 SOFR 금리의 구조
- 금융기관들의 거대한 전당포, 레포 시장. '레포(Repo)'는 연준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 증권사,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끼리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초단기 현금을 빌리는 거대한 민간 자금 시장을 통칭함. 이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금융기관들이 가진 채권을 언제든 현금화하여 레버리지를 일으키거나 급한 불을 끌 수 있으므로, 사실상 시장 유동성의 혈관 역할을 함.
- 시장의 진짜 금리, SOFR의 정의. 이때 금융기관끼리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의 중앙값이 바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임. 이 금리는 연준이 정책적으로 강제하는 기준금리와 달리, 철저히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매일매일 살아서 움직임. 따라서 연준의 의도가 아닌, 시장의 실제 자금 사정을 가장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임.
- 유동성 가뭄을 알리는 스파이크(Spike). 평소 SOFR는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임. 그러나 만약 SOFR 금리가 갑자기 위로 튀어 오르는 '스파이크' 현상이 발생한다면, 이는 시장에 담보(국채)는 넘쳐나는데 현금을 빌려줄 사람이 사라졌다는 뜻임. 즉, 돈맥경화가 발생했다는 가장 즉각적인 신호임.

2. 위기의 선행 지표: SOFR-IORB 스프레드
- 안전 마진으로서의 IORB 금리. 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할 때 SOFR와 비교해야 할 대상이 바로 IORB(Interest on Reserve Balances)임. 이는 시중 은행이 연준의 지급준비금 계좌에 돈을 맡겨둘 때 연준이 주는 이자로, 은행 입장에서는 떼일 위험이 전혀 없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위험이 '0'인 IORB 금리가, 약간이라도 위험이 존재하는 민간 시장 금리(SOFR)보다 높거나 비슷해야 함.
- 스프레드 역전이 시사하는 위기. 그러나 만약 시장 금리인 SOFR가 IORB보다 높게 튀어 오르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면 상황은 심각함. 이는 은행들이 연준에 안전하게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웃돈(Premium)을 주고서라도 민간 시장에서 급하게 현금을 구하고 있다는 뜻임.
- 자금 순환의 동맥경화 경고. SOFR - IORB 스프레드가 양수(+)로 벌어질수록 은행들의 현금 갈증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임. 이는 특정 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겨 서로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하거나(신용 경색), 시장 전체의 지급준비금 총량이 부족해졌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함.
3. 유동성 조절의 양 날개: SRF vs ON RRP
- 금리의 천장과 바닥. 연준은 레포 시장 금리가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 상설 레포 기구(SRF)와 익일물 역레포(ON RRP)라는 두 가지 상반된 도구를 사용함. 2026년 기준 두 제도의 핵심 차이는 다음과 같음.
- SRF (Standing Repo Facility, 금리 천장):
- 역할: 시중에 돈이 부족할 때 현금을 공급함. 금융기관이 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현금을 빌려옴.
- 금리: 연준 목표 금리 범위의 상단에 위치함. 시장 금리가 이보다 높아지려 하면 은행들이 연준에서 싼값(상단 금리)에 돈을 빌려 가므로 금리 폭등을 막는 '천장' 역할을 함.
- 참가자 및 한도: 주로 프라이머리 딜러(PD)와 적격 은행이 대상이며, 일일 최대 5,000억 달러 수준(전체 합산)으로 운영됨.
- ON RRP (Overnight Reverse Repo, 금리 바닥):
- 역할: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을 때 현금을 흡수함. 금융기관이 현금을 연준에 맡기고 국채를 담보로 받아감.
- 금리: 연준 목표 금리 범위의 하단에 위치함. 시장 금리가 이보다 낮아지려 하면 민간에 빌려주느니 연준에 맡겨 하단 금리를 받으려 하므로 금리 폭락을 막는 '바닥' 역할을 함.
- 참가자 및 한도: MMF(머니마켓펀드), 정부후원기관(GSE) 등이 참여하며, 개별 참가자당 하루 1,600억 달러까지 가능함.
| 구분 | SRF (상설 레포) | ON RRP (역레포) |
| 기능 | 유동성 공급 (현금 수혈) | 유동성 흡수 (현금 회수) |
| 금리 역할 | 금리 상한선 (Ceiling) | 금리 하한선 (Floor) |
| 자금 흐름 | 연준 → 시장 | 시장 → 연준 |
| 주요 대상 | 은행, 프라이머리 딜러(PD) | MMF, GSE, 은행 |
| 목적 | 단기 금리 급등 방지 | 단기 금리 급락 방지 |


4. 레포 운용 데이터의 식별: RPONTSYD와 WORAL
- 임시와 상설의 명확한 구분. 투자자는 연준이 실제로 유동성을 얼마나 공급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야 함. 이때 RPONTSYD와 WORAL은 모두 유동성 공급 지표지만, 포괄 범위와 데이터 성격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음.
- RPONTSYD (일별 임시 공개시장 운영):
- 정의: Repurchase Agreements Purchased OverNight: Treasury Securities Yesterday Daily (일별 임시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연준이 매입한 익일물 레포: 국채 담보)의 약어. 연준이 단기적 유동성 압박에 대응해 재량적으로 실시하는 임시(Temporary) 오버나이트 국채 레포 매입 금액.
- 성격: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수행하는 '임시 공개시장 운영'의 결과값으로, 특정 일자의 단편적인 유동성 조절 내역을 보여줌. 상설 기구(SRF) 데이터가 아님.
- 대상: 오직 국채를 담보로 한 거래만 포함.
- WORAL (주간 전체 레포 운영 규모):
- 정의: "Weekly Overnight Repurchase Agreements: Total Assets"의 약어로, **상설 레포 기구(SRF)**를 포함하여 시장에 공급한 전체 레포 운영 자산의 주간 평균.
- 성격: RPONTSYD보다 훨씬 포괄적이며, SRF 이용 실적과 임시 운영을 모두 총망라하여 연준의 종합적인 유동성 지원 노력을 보여줌.
- 대상: 모든 적격 담보(국채, MBS 등)를 포함한 총액.
| 구분 | RPONTSYD | WORAL |
| 측정 대상 | 일별 임시 오버나이트 국채 레포 | 주간 평균 전체 레포 운영 (SRF 포함) |
| 운영 방식 | 임시적, 재량적 운영 (Temporary OMO) | 상설(SRF) 및 임시 운영 모두 포함 |
| 데이터 빈도 | 일별 (Daily) | 주간 평균 (Weekly Average) |
| 담보 유형 | 국채 (Treasury Securities)만 해당 | 모든 적격 담보 (국채, MBS 등) 포함 |
5. 상설 레포 기구(SRF)의 작동 원리
- 상시적 안전판의 구축. 2021년 7월 도입된 SRF는 과거의 임시 운영(RPONTSYD)과 달리, 시장 참여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상시 시스템임. "국채를 가져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줄게"라는 약속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통화 정책 이행을 지원함.
- 벌칙 금리(Penalty Rate)를 통한 통제. 연준은 은행들이 평소에는 민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길 원함. 따라서 SRF의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다소 높은 '벌칙 금리' 성격(상단 금리)을 띠고 있음. 이는 평상시에는 SRF 이용 유인을 낮추고, 위기 시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작동하게 하려는 의도임.
6. SRF 이용 실적 급증의 의미
- 최후의 수단을 찾은 은행들. 은행들이 다소 비싼 이자를 감수하고 SRF(WORAL 지표 상승)를 이용했다는 것은, 민간 레포 시장에서 도저히 돈을 구할 수 없어 '최후의 수단'인 연준 창구를 두드렸다는 뜻임.
- 심각 단계의 유동성 경색 신호.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더 싼 금리의 민간 자금이 돌아야 함. SRF 이용량이 급증(Spike)하는 순간은 민간 자금 시장의 기능이 멈췄거나, 특정 은행이 시장에서 신용을 잃어(왕따) 연준으로 달려갔다는 증거임. 따라서 WORAL 지표의 급등은 유동성 위기가 '설마'가 아닌 '실제'로 닥쳤음을 확인하는 절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