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25년 11월, 홍콩 금융발전국(FSDC)이 RWA 토큰화 10년 로드맵을 발표하며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함. 이는 홍콩이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볼 수 있음.
- 특히, 불과 두 달 전인 2025년 9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홍콩 내 중국계 중개업체들에게 RWA 토큰화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비공식적으로 지시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FSDC의 발표는 복잡한 역설을 품고 있는 것임.
-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홍콩이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와 그 의미를 알아보려고 함.
홍콩 가상자산 정책의 두 축: 규제와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
-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선제적 규제와 적극적 육성'**이라는 균형 잡힌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
- 이러한 접근 방식은 '동일 활동, 동일 위험, 동일 규제' 원칙에 기반하여 투자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혁신적인 Web3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임.
축 1: 규제 및 리스크 관리 (Gatekeeper)
-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하고 소매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
- 금융 안정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법적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하여 화폐 및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관리.
- 자금세탁방지(AML/CFT) 기준을 강화하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FT) 권고와 같은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투명성을 확보.
- 구체적으로 SFC는 VATP 라이선스 필수화를, HKMA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제도 도입 및 관리를 추진.
축 2: 활용 및 산업 육성 (Enabler)
- 규제의 명확성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 기술과 Web3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전통 금융과의 융합을 시도.
-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를 국가적 전략으로 추진하여 아시아 자본 시장을 글로벌화하는 인프라를 구축.
-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여 현지 투자자들이 해외 유동성에 접근하고, 글로벌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 가상자산에 대한 자본 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법인세율을 유지하며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
- HKMA는 토큰화 녹색 채권 발행 파일럿을 통해 RWA 토큰화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음.
홍콩 가상자산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 3대 규제 기관
- 홍콩의 가상자산 생태계는 크게 3개 기관(HKMA, SFC, FSDC)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관리 및 육성됨.
홍콩 금융관리국 (HKMA)
-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며 통화 안정성, 외환 관리,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
-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부여 및 감독의 주무 부처.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및 금융 안정성에 미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함.
- 은행 등 인가된 금융 기관이 가상자산 관련 활동(예: VATP(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서비스 제공 지원, 커스터디 등)을 할 때의 규제 및 감독을 담당.
- e-HKD(디지털 홍콩 달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주도.
증권선물위원회 (SFC)
- 증권 및 선물 시장의 규제 및 감독을 담당.
-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간주될 경우 규제를 담당하고, VATP(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및 브로커의 라이선스를 부여하며 감독.
- 가상자산 ETF 등 투자 상품을 승인하는 역할.
홍콩 금융발전국 (FSDC)
- 금융 산업의 장기 전략 및 정책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
- 규제 권한은 없지만, RWA 토큰화 등 디지털 금융의 장기적인 발전 로드맵을 연구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을 수행.
홍콩의 RWA 토큰화를 위한 단계적 준비 과정
- 홍콩은 RWA 토큰화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체계적인 3단계 준비 과정을 밟아왔음.
1단계: 정책적 비전 제시 (2022년 10월)
-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 발전 정책 선언'을 통해 홍콩을 국제적인 가상자산 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국가적 비전을 제시.
-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공식적 지원 의지를 천명하며, 이후 유관 기관의 RWA 토큰화 추진에 대한 정책적 정당성을 제공하는 것임.
2단계: 기술적 파일럿 성공 (2023년 2월)
-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세계 최초 토큰화 녹색 정부 채권 발행을 통해 RWA 토큰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
- HK$8억 규모의 채권을 민간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토큰화하여 발행 및 정산하며, 실제 금융 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보여 줌.
3단계: 법적 규제의 명확화 (2023년)
- 증권선물위원회(SFC)는 토큰화 증권 규제 지침을 발표하며 토큰화된 증권에 대한 법적 명확성을 제공.
- 이는 전통 금융기관(TradFi)들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심하고 토큰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완성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볼 수 있음.
2025년 FSDC: RWA 토큰화 10년 로드맵 발표
- FSDC는 2025년 12월 12일 'Hong Kong's Capital Market Leadership: A Super-Connector Path to the Global Capital Nexus in the Digital Era' 개념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중기(2~5년) 및 장기 자본 동원 전략을 더욱 명확히 함.
- 이는 RWA 토큰화가 **'약속'에서 '현실'**로 전환되는 시점이며, 아시아 최대의 디지털 자산 허브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것 임.
-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규제된 RWA 거래소 플랫폼 출범, 파일럿 프로젝트 확대, HSBC 등 전통 금융 기관(TradFi)의 RWA 상품 출시 유도, 그리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 강화를 위한 단계별 로드맵 구체화가 포함.
중국의 규제 압박과 홍콩의 흔들림 없는 전략
- 2025년 12월 FSDC의 발표 이전인 2025년 9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홍콩에서 RWA 토큰화 작업을 추진하던 일부 중국계 대형 증권사 및 중개업체에 해당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비공식적으로 지시한 바 있음.
- 이는 중국 본토의 엄격한 금융 통제 정책과 홍콩의 금융 개방 전략 사이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 됨.
중국 당국의 중단 지시 배경
- 자본 유출 및 외환 통제 리스크: RWA 토큰화가 중국 본토의 외환 통제 규정을 우회하여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됨.
- 투기 과열 및 금융 안정성: 신사업이 충분한 리스크 관리 없이 시장 과열을 야기하는 것을 경계하며, 2021년 암호화폐 전면 금지 이후 금융 안정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중국 당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임.
- 통화 주권 및 통제권: RWA 거래 및 정산에 필수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사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독자적인 디지털 위안화(e-CNY)를 통해 디지털 화폐에 대한 국가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작용한 것임. 실제로 CSRC는 Ant Group과 JD.com의 홍콩 스테이블코인 계획도 중단시킨 것으로 보도됨.
FSDC 11월 발표의 의미
- 중국 CSRC의 비공식적 지시 직후에 발표된 FSDC 로드맵은 홍콩 정부가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이라는 장기적인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국제 사회에 전달하는 것임.
- 이는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거버넌스 및 제도적 무결성을 유지'하며 금융 안정성을 지켜나갈 것임을 명시하여, 중국 당국의 우려를 관리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됨.
- 또한, 중국 본토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는 홍콩이 독립적인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지키려는 시도로 분석됨..
요약
- 홍콩은 가상자산에 대한 **'선제적 규제와 적극적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RWA 토큰화 시장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임.
- 2025년 9월 중국 본토의 규제 압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금융발전국(FSDC)은 11월 RWA 토큰화 10년 로드맵을 발표하며 디지털 금융 전략의 지속성과 독립적인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
- 이는 기존의 정책적 비전, 기술적 파일럿, 법적 규제 명확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