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본 흐름의 대전환: 달러(채권)에서 금(Gold)과 실물로

과거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벌어들인 막대한 무역 흑자를 미국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며 '미국의 최대 채권국' 지위를 유지했음.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러시아 제재 학습 효과로 인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달러 표시 자산에서 금과 실물 투자로 급격히 변경하고 있음.

  • 미국 국채의 전략적 매도: 2001년 WTO 가입 이후 급증한 무역 흑자로 매입했던 미국 국채는 2013년 11월 약 1조 3,1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음.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매도세로 전환, 2025년 3월 기준 보유량은 약 7,654억 달러까지 급감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 이는 단순한 경제적 판단을 넘어선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전략임.
  • 금(Gold) 사재기와 탈달러: 국채를 판 자금은 금 매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음.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2010년대 초반 1-2%였던 것을 2022년 11월부터 18개월 건 급격히 늘려 4.9%까지 확대함. 이후 잠시 멈추었으나 24년 11월부터 재개되어 2026년 초에는 9%까지 확대 됨.  이는 달러 패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유동성을 실물 자산으로 이전하려는 명확한 신호임.

 

 

2. 비(非)아시아권의 마찰: '글로벌 사우스' 주도권 경쟁

중국 자본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과 미주 대륙으로 향하면서, 서구권 자본과의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고 있음. 특히 자원 부국과 개발도상국이 포진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은 서방과 중국의 자본 대리전이 펼쳐지는 전장이 됨.

  • 유럽 전선(아프리카 대륙):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아프리카와의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골자로 하는 **'마테이 플랜(Mattei Plan)'**을 가동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음. 이는 지난 10년간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 인프라를 선점해 온 중국 자본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임. 서방은 중국의 '부채 함정'을 비판하며 대체재를 자처하고 나섬.
  • 미주 전선(남미 대륙):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지역에서도 마찰음이 커짐.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중국 자본이 칠레, 페루 등에 공격적으로 진입하자, 미국은 이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자국 자본의 남미 재투자를 강력히 독려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음.

 

 

3. 아시아권의 안착: 공급망의 '최종 고용주' 지위 확보

비아시아권에서의 충돌과 달리, 아세안(ASEAN)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자본 투자의 성격이 질적으로 변화함. 과거(2013년 일대일로 초기) 도로·항만 건설 위주의 수주형 사업에서 벗어나, 2023년을 기점으로 현지에 공장을 짓고 고용을 창출하는 '제조업 직접 투자'로 전환됨.

  • 전기차(EV) 굴기와 생산 기지화: 내수 침체를 겪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투자를 주도함. 대표적으로 BYD는 2023년 3월 태국 라용주에 약 4억 9천만 달러(약 6,500억 원)를 투자하여 연산 15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착공함.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태국을 동남아 우핸들 전기차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임.
  • 공급망 고용주로서의 위상: 헝가리(CATL 배터리 공장)와 인도네시아(니켈 제련 및 배터리 소재) 등 친중 성향 국가나 자원 부국에도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고 있음. 중국 자본은 이제 단순한 '물주'가 아니라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고 월급을 주는 **'최종 고용주'**로서, 아시아 공급망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제 블록을 완성해가고 있음.
Posted by 햇님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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